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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 있는 망상/치매 가족의 이야기

할머니 장기요양보험 갱신했다.


우리 할머니는 장기요양보험으로 지원받아
데이케어센터 (노인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고 계신다.

1년에 한번 갱신해야 한다고 처음에 들었는데 잊고 있다가 데이케어센터 센터장님이 서류 오면 방법 가르쳐주신다고 하셔서 기다리는데 갱신 두달 전 쯤 서류가 도착했다.


여러가지 서류가 도착했는데
읽어보니 유선 신청(전화 신청)이 가능해서 신청하고

검사하러 오는 공무원이 할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 계시는 시간에 맞춰 센터로 가서 검사했다.

할머니에게는 미리 유치원 비용 지원 받는 것 때문에
공무원이 제대로 다니고 있나 검사하러 온다고 말씀드렸다.

우리 할머니는 본인이 치매인 것을 인정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치매의 '치'자만 들려도 난리난다.

그래서 적당히 둘러대는 스킬이 필요했다.

공무원이 다녀간 이후,
보호자로 되어있는 내게 전화가 와서
(주 보호자는 아부지지만 생활을 나랑 같이 하시기 때문에)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그 중 잠은 잘 주무세요? 배회는 하지 않으세요?
라고 물어보기에
간혹 밤새 배회하시고 못주무신다고 했더니
그럼 손녀분은 어떻게하시나요? 하셔서
그러시거나 말거나 잔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 그럼 주무시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배회하진 않으신다는거죠? 라고 ㅡ.,ㅡ

이보세요.. 배회하는데 방해가 안될리가..
담날 생활을 해야 하니까 진짜 억지로 못들은척 잠을 청하는거지 짜증이 ㅠㅠ

담당 공무원들이 보호자 배려를 좀 해줬으면
아무리 잘 지낸다 해도 치매할머니가 있는 집은
여러모로 제약이 많고 말 못할 스트레스가 많다.

가족이니까 사랑하니까 감당할 수 밖에 없는건데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그러시면 맘 상합니당..


여튼 오늘 아침 등기로 결과 도착 두둥!



할머니의 개인 정보를 위해 가렸다.
1년에 한번 갱신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정부 들어 바뀐건지 2021년까지 갱신 인정이 된다.

복지용구는 딱히 필요 없었는데
할머니가 센터에서 다니실 때 무릎 아프시면 꼼짝을 못하셔서 센터에 부탁해서 실내용 보행보조기를 지원받았다.

당분간은 서류 걱정 안해도 되겠구나.

내가 아는 치매 어르신만 해도
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많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시고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을 땐 요양원에 모실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 가족과 있는게 제일 좋고
데이케어센터는 어르신이 적응만 하신다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집에만 계시던 할머님이 센터에 가시고 어르신들과 투닥거리시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가지고 귀가하시는 것이
별 것 아닌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던 우울증도 개선이 되고 가족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센터에 머무르시는 시간이 지금은 8시 반~ 4시 반으로 8시간인데

퇴근시간과 맞물리지 않아 두시간 정도 혼자 계셔야 할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요양보호사 선생님도 불러보았는데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 그만 두었다.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경우 시간이 짧아 그런지 성의가 없으셨음..)

앗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 지 모르겠다.

정보가 필요한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