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오래된 우울증도 있고
신경이 예민하신 편이라 신경 안정제는 달고 사시고
가끔 수면제를 드신다.
문제는..
수면제를 먹는다고 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어느날은 드시고 금방 잠드시지만
생각할게 많은 날은 오히려 드시고 더 잠 못들고 괴로워하시고 수면제 하나 더! 를 외치곤 하신다.
여러개 드실 까봐 언제나 할머니 약통에는 딱 하나의 수면제만 넣어드리는데, 이미 하나의 수면제를 드신 상황에서 하나더!를 외치는 할머니를 말리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나 또한 함께 잠을 설치게 되니 날벼락이 따로 없고 다음날이 왕창 망가진 경험도 여러번.
지난번에 두개의 수면제를 드시고 결국 겨우 두시간 주무시고 주간 보호센터에 가신 이후로
두개는 절대 안된다.. 어찌하지 하고 있었는데
그 다음에 또 두번째 수면제를 찾으시기에
캡슐에 담긴 수면제에서 약을 빼고 캡슐만 드렸더니
드시고 주무셨다..
하나를 더 먹었다는 안정감에서인가..? 싶어
어제는 아예 수면제 통에 약을 빼놨다가
찾으시기에 가지고 있던 공캡슐을 드렸더니
공캡슐 하나 드시고 잘 주무셨다.
잠이란건 결국 심리적인 것인가 싶기도 하고.
우리집안 사람들은 할아버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수면제 같은건 부작용이 나서 더 잠이 안오고 울렁거리고 다음날까지 힘이든다.
혹시 어르신이 그러한 증상을 보이신다면 이 방법 추천합니다 진짜.
근데 가능했던건 우리 할머니 당뇨로 눈이 많이 어두워지셨기에 가능;;
그래도 한번 시도는 해보는게 나쁘지 않을듯!
다다음주 무릎수술 있는데 전신마취라고 한다.
전신마취 하고 치매증상이 심해진 기억이 있어 걱정이 되는데 부디 무사히 잘 이겨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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