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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잘데 있는 망상/치매 가족의 이야기

할머니 유치원 정식 등교 첫날



할머니유치원 (노인 주간 보호센터)에 어제 등록하고
오후에 놀다 오셨는데 재미있으셨는듯 하다.

울 할머니는 핵 츤데레라서
(한국말로 번역한다면 김첨지..? )
재밌었어! 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다녀오셔서
간식으로 준 감자가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5번쯤
노래 불렀다는 이야기를 세번쯤
혼자서 하나 불렀다는 말씀은 살짝

그렇게 하시는걸 보니 재밌으셨나 싶었는데

오늘 가져가야 할 것
오늘 입을 옷을 저녁에 챙기시는거 보고
꽤나 맘에 드셨구나 싶었다.

할머니 가시는 유치원은
정원 19명에 선생님이 8명
간호사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원장님도 열정이 넘치시는 느낌.

무엇보다 보러 들어갔을 때 할머님 할아버님들의 표정이 편안해보였다.

직원들도 스트레스가 많은 표정이 아니었음.
일부러 정원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순복음교회에서 하는 시설이라는데
아무래도 교회에서 하는 시설이다 보니
우리 정서에도 잘 맞는 편인 것 같았고
(우리집은 온 가족이 크리스쳔이다)

여기 강릉에 와서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병원에 가나 관공서에 가나
사람들이 친절하고 여유롭다는 것.

서울 살 땐 병원 가는게 젤 스트레스였다.
스트레스 가득한 얼굴의 간호사와 의사
분노에 차 있는 환자들..

여기는 확실히 그런 것들이 덜하다.

근데 서울에서 친절한 서비스업종들이 불친절ㅋ
불친절이라기 보다 무친절..?

롯데리아 햄버거 나오는데 20분 걸림
사람 하나도 없는데
여기선 패스트 푸드가 리얼 슬로우푸드.

쨌든

요양급여 받는 과정이나 유치원 등록 절차 같은걸 포스팅 하고 싶은데

일단 좀 쉬고 ㅋㅋ

정말 오랫만에 자유시간이라
하고싶은건 많은데
마음이 뭔가 싱숭생숭하다.

아이 처음 유치원 보내는 것 같은 마음을
온 가족이 ㅋㅋ 다 느끼는 듯.

오늘은 할일 하고 경포로 운동 가야겠다^^

부디 즐겁게 계시다 오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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