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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짐승들

내 늙은 고양이와 늙은 개 (부제: 생식 입문)



우리 애들도 많이 늙었다.
함께 한 시간이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나이는 나 혼자 먹고싶건만 이것들은 내 몇배로 빨리 늙는다.

얼마 전 봉숙이가 향호 호수까지 산책 다녀오다가 4km 지점쯤부터 다리를 절어 차로 데리고 온 일이 있었다.

살이 쪄서 근육이 다리를 이탈 한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는데 정말로 2~3일 쉬니 괜찮아졌지만 체중을 감량해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체중을 재 보니 봉숙이 24kg 몽숙이 9kg로 둘 다 과체중.
봉숙이 중성화 전 18kg 근처를 왔다갔다 했었고 몽숙이는 6.5~7kg 정도 였으니 봉숙이는 중성화 했다고 쳐도 4키로는 빼야 하고 몽숙이는 7키로대로 돌아가야 한다.

킬로수로 보면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반려견들에겐 엄청나게 찐거나 마찬가지..

특히나 봉숙이 같은 경우에는 체형 자체가 말라보이는 체형이라서 더 방심했다 ㅜㅜ

게다가 믿었던 몽숙이 너마저...
뚱땡이의 길을 걷고 있었다니..
털이 찐 줄 알았는데 살이 찐거였다.
(어쩐지 봄이 되어도 안빠지더라니 ㅜㅜ)

작년에 비용을 좀 줄여보고자 사료를 커클랜드 사료로 바꾸었는데 가성비 나쁘진 않았디만 여러모로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많다. 무난한 로얄캐닌은 몇년 전 가격은 유지하면서 포장 단위를 줄이더니 슬금슬금 꾸준하게 사료값을 꾸준히 올려서 빡침..그딴거에 꾸준하디망... ㅜㅜ 대형견 키우는 내가 호구지 뭐.

원래도 자연식을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내가 식단조절하듯 이녀석들도 운동만 시킬게 아니라 좋은 음식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식 시키시는 인친님에게 몇군데 정보를 얻어 구입했다.

이번에 구입한 곳은 CCD Food 라는 곳.



2017년 4월 기준 가격.
내가 엊그제 구입했다.

닭 잔육이 저렴한게 마음에 들었음.

생식을 하고있진 않았지만 원래도 간혹 간식으로 생닭을 주거나 하고있었기에 생식 자체에 거부감은 1도 없다.

서울 살 땐 경동시장 근처에 살았기에 가끔 엄청 저렴하게 구입하곤 했었기에 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뭐 주문진에서 그런걸 기대하긴 어렵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기는 신기한게 쥰내 많아 짱좋아
이것저것 호기심에 구입해보았다.



모두 깡깡 잘 얼어있는 상태로 와서
다른 것은 다 빨리 냉동하고 닭 잔육은 도저히 자를 수가 없어서 하루정도 실온에 뒀는데도 안녹앜ㅋㅋㅋㅋㅋ
겨우 자를 수 있는 정도로 해동이 되어서
빵칼로 잘랐다;; 장미칼을 사던가 해야지 원..ㅋㅋㅋㅋ


500g씩 소분해서 다시 냉동고로...
나는 100%생식을 할 생각은 아니고
적절히 섞어먹일 생각이기에 좀 줄였다.

하루 적절 양은 체중의 3~10% 라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았다.

두놈 합치면 하루 1키로 정도 소비시켜야 하는데
다른걸 섞어먹일 예정이기에 반인 500g만..
(​비용도 그렇고)




요건 소 허파
도착하자마자 뜯었는데 자르기 딱 좋게 해동되어있길래 언능 잘라서 소분
어제 먹였는데 완전 환장하더라.
(사실 나도 좀 먹어보고 싶었음ㅋㅋ)



간식용으로 구입한 양 사골
봉숙이에게 좋은 사이쥬
몽숙이는 3~4일 물고 으르렁 거릴 사이즈.
(몽숙이는 지가 먹기 좀 크면 물고 으르렁거리며 봉숙이 견제하다가 방심해서 난중엔 뺏김..)



양 콩팥
콩팥을 판다는게 신기해서 사봤음
1키로에 6~8개 들어있단다.



아빠가 빵터진 캥거루 꼬리.
1키로 내꺼엔 16조각 왔다.
이것도 간식용으로 구입..ㅋ

그러고 보니 봉숙이가 어렸을 때 캥거루로 만든 사료와 양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랐었다
(지인찬스를 통해 수입 원가로 구입했었음..ㅋ)



오늘의 식사
닭잔육+ 기러기알 푼것+ 토마토 으깬것 + 사료

토마토 엄마가 넘나 많이 사서
죽어가는 토마토 잡았음
아침점심저녁간식으로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그대의 이름은 토.마.토 ......ㅋㅋㅋㅋ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서서히 공부하면서
사람도 세끼 정확히 나눠 먹지 않듯

잡곡밥도 남으면 섞고
채소도 남으면 섞고
계란도 몰래 좀 섞고
(아부지가 자기 애완닭과 애완기러기가 낳은 알 엄청 아까워하심 ㅋㅋ)

그렇게 내가 먹는 건강한 재료 나눠먹는 느낌으로.
발란스 너무 떨어지지 않게 사료도 좀 섞어서 그렇게.

이런식으로 이것 저것 섞어 준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아이들이 식사시간을 즐거워하는게 눈에 보여 뿌듯하다.

사료 섞는 아이디어는 대학다닐 때 교수님이 주셨다.
생식 할 경우 놓치기 쉬운 여러가지 미량 원소들을 간단하게 보충하는 방법으로..

나중에 어떤 것은 추가되고 어떤 것은 빠지겠지만
일단은 이렇게 쉽게 접근하려고 한다.

사실 냥놈들도 시키고 싶은데
그놈들은 알아서 생식 하고있는 부분이 있어서
(참새 등등..) 일단 구충제나 꾸준히 먹이고
조금씩 다른 부분들로 접근하려고 생각 중이다.

할일이 매일 늘어나는 기분이다.
내 곁에는 85세 우리 할머니와 11살 신부전 샤미 8세 봉숙이 6세 몽숙이 5세 레리 4세 빈이가 있다.

개많네 ㅋㅋㅋㅋ 젠장.
신경 많이 써주려고 한다.
내 삶의 질 뿐 아니라 내 새꾸들 삶의 질도 올라갈 수 있도록.



욕심 부리지 않고
가진 것을 잘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이미 족하다.
다만 너희가 내 곁에 있는 동안 편안하고 평안하길.

아프지마 이거뚜라..





틈새근황 1. 컨디션 잘 유지 중인 어설픈 여왕질 김샴숙씨

잘 놀고 잘 먹는다.
케어는 일단 레나메진과 레날어드벤스드로 하는 중.
식욕 떨어지면 간간히 레날k도 먹이고..
습식 캔이 주식이 되었다.
요즘 여왕질을 하고싶어한다.
여러가지로 시도는 하는데
기껏 관심병 보인다는게
책상 위로 쥐돌이 물고 올라가서 떨어뜨리는 거라니..
돌아가신 여왕마마 흰쭈라면 내가 아끼는 컵을 깨서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이야.. 아직 수행이 부족함 ㅋㅋ



틈새근황 2. 매일 참새 및 여러 새 , 쥐 신장 간장 심장 등 해부도를 보여주시는 아드님들..
제발 밖에서 드셔주셔요 ㅠㅠ 나 걔네 내장 안궁금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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