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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내 꽃밭

쭈와 비밀의 정원



수 많은 별명을 가진 나지만, 그중에 가장 웃긴 별명은 '할머니' 이다.

냥이 브리딩을 직업으로 삼던 시절 내게 냥이를 분양받아가신 고갱님께서 지어주신 별명인데

집도 가깝고 그분이 처음 키우시는지라 자주 통화를 하며 친해졌던 어느날

꽃을 좋아하는 내게 지어주신 별명..


그런건 할머니들이 좋아하는거잖아요 ~





에잉! 편견입니당!!







근데 정말 난 꽃을 좋아하긴 한다.

남대문 진양 꽃상가 가면 넔이 빠져서

나올땐 축하할 날도 아닌데 왠 꽃들이 손에 들려있다.


(오늘도 사실 아부지 생신 축하 꽃다발 사러 갔다가

수국 화분과 시클라멘 두녀석을 업어왔다

지갑은 가볍게 손은 무겁게

날 파산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만화책 가게에 가거나, 반려동물 용품점에 가거나, 진양 꽃상가에 가면된다)



하지만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 라고 묻는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바라기! 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마라. 진짜 괜히 그냥 좋다.

해바라기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우는 쭈에게 해바라기 갖다주면 웃는다


그런고로 이번엔 용기를 내어 자주 지르는 인터넷 꽃 쇼핑몰에서

해바라기를 종류별로 다 질렀다.


그중엔 2m 까지 자라는 초대형 러시안 해바라기도 있는데

발아한 후에 어따가 옮겨심을지는 발아한다음에 고민해야지 아햏햏 *-_-*








그 외에도 제작년에 식물 동호회에서 나눔받은 꽃씨를 

인제 심었다.

(나눔해 주신분들께 죄송 ㅠㅠ)


작년엔 봄이 오는줄도 모르고 포풍같이 일을하고 있었지


역시 여유가 없으면 꽃을 볼 수가 없다.

최소한 봄에는 꽃씨를 심을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지고 살고싶다.







갈라진 벽이 웃기긴 하지만 나름 우리집 화단이다.

벽은 옆집 담이라 우리 마음대로 못고친다 -_- (약올라서 안고친다)


처음으로 구근식물을 심어보았는데


저거 백합이다.



난 백합은 교회 강단에 장식된것만 봤었는데

실물(?)을 볼 생각에 두근두근하다.


구근을 심고 이런 저런 집안 일이 터져 물 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비가 왕창 쏟아진 후에 고맙게도 고개를 내민 녀석들..!

파릇파릇 잘도 자라고 있다.


할머니는 요즘 열심히 나가서 구경하신다.


이상, 쭈의 비밀의 화원이었다.


카페를 하게되면 계절마다 예쁜 꽃으로 장식하고 싶다.

가짜 말구 진짜 꽃. 난 꽃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