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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내 꽃밭

주문진에 돌아오면.

머신들을 몽땅 들고 내려올 예정이라
머신 점검과 로스터기 노즐 교체 문제로
홀로 서울에 2박 3일간 다녀왔다.

버스 타고 댕기는게 은근 피곤 ㅠㅠ

댕기오면 젤 먼저 내새키들 여섯놈 잘 있었나 확인 하고 뽀뽀해주고
꽃들 상태 점검 한 후에 기 to the 절

어젠 너무 피곤해서 두시까지도 잠이 안오더라 ㅜㅠ



그리고 일어나 젤 먼저 하는 일 물주기.
2박 3일이라 큰 피해는 없었고
몽우리만 물고있던 꽃들이 파티를 열었다



별칭 '미친X 대가리'인 겹임파 버건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늘 저런 상태로 꽃파티를 즐기시는 우리집 효녀

겨울에도 심심하면 하나씩 꽃 선물 주는 이쁜이.

근데 색깔이 너무 강렬해서 미친x.. 그런 느낌 ㅋㅋ

표현이 과격할뿐 저는 쟤를 사랑합니다 여러분!

새끼를 열놈도 더 낸 어미 몸체
작년에 작은 모종으로 시작해서
올해가 두살인 녀석이다.



역시 겹임파인 라벤더 오키드는
아직 준비중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요녀석 색깔을 더 좋아하고
할머니는 빨!!!강!!!!을 좋아하셔서
두가지 다 키우는중.

사실 흰색이 젤 예쁜데
작년에 게으름 부리고 안들여놓다가 시기를 놓쳐서 안녕히가심 ㅠㅠ 미안해.





일년을 기다린 제라늄
'웨딩 피코티'

드디어 피었다

매일 매일 넌 언제 피니~ 하고
들여놨다 내놨다
제일 마음을 많이 준 녀석인데

드디어
날 설레게 하는 모습으로
꽃볼을 만들기 시작..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고 또 보고
칭찬하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남은 웃을지 몰라도.
나는 꽃이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얘들도 생명이잖아.




꽃을 키우며 제일 많이 깨닫는 부분.

적당한 그릇(화분)인가.

그냥 대충 큰데 심는다고 커지는 것이 아니다.
물론 흙의 비율이나, 물, 영양제나 볕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조건이 다 맞춰져 있다 해도
화분이 너무 크면 잘 자라지 못한다.
필요 이상의 것들이 쏟아져들어오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안녕히 가기도..

분이 작아도 잘 안자라긴 하지만
큰것보단 작은게 낫다. 좀 더 잘 견딘달까.

그녀석에게 적당한 그릇을 찾아주는 일.
그것만 해도 반은 성공.

말이 길었지만 요녀석이 그랬다
크다만 플라스틱분에서 잘 크지 못하규 있는걸
흙털고 적당한 토분에 넣어주니
고맙다는 듯 저렇게나 꽃망울을 터뜨려 주었다.

나도 고마워.


이녀석의 이름은 페어리스타!
작년에 이문동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모체에서 잘라 삽목한 녀석인데 겨우내 앓고 병충해에 시달리더니 그래도 잘 적응해주었다
(모체는 서울서 가져오는걸 깜박해서 안뇽히 가심 ㅠㅠ)

다른 색깔도 사고싶었는데 주문진 강릉에는 영 없어서 포기하려던 찰나
서울가서 발견하고 데리고 왔다. 오예!

페어리스타는 의외로 노지에서 잘 크는 타입이라 노지로 옮기기로 했다


하트 화분에 키웠더니 뿌리로 사랑을 고백하는 너(라고 우겨본다.)



이노무 땅은 파기만 하면 기본으로 손바당만한 왕돌이 나와서 세개 심고 돌 열개 파낸듯 ㅡㅡ
안그래도 피곤한데 기운 다 뺐다

그래도 잘 자라만 다오 내 별의요정들아 *\(^o^)/*


함모니는 골내는 중.
그러면서도 계속 스토킹 중ㅋ

어쨌든 옆에 있으려 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또 깨물어주었다

내 새끼 내 함모니 흰쭈. 오래 살아서 기네스북 기금으로 나 먹여살려줘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