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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짐승들/냥쭈

2016.7.25 새벽 흰숙이에게 쓰는 편지.


너의 마지막 사진을 자꾸 본다.
안보고 안울면 되는데
자꾸 보고 자꾸 운다.

보고싶은 마음이 자꾸 자꾸 밀려오는 것이
어쩌면 이제야 네가 없는 것이 실감이 나는가보다.

너는 참 너무나 예쁘게 가버려서
내게 할말 없게끔 만들어버려서

괜찮다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서
당분간은 괜찮다가 또 숨어서 처울다가
그리고 또 괜찮아짐을 끝도 없이 반복한다.

혼자 있으면 울고 또 운다.
밥먹다가 울고 티비보다 울고 청소하다 울고 로스팅하다 운다.

부르면 올 것 같아 부르지 못한다.
그냥 못된년이라고만 이야기한다.

끝없이 살 것 같이 마냥 예쁘게
믿을 수 없을만큼 자는 듯 가버린 네가 너무 예쁘고 밉다.

널 잃고 난 남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알았다고 자만했지만 아는 것이 아니었다.

이만큼 아플 줄 알았어도
다시 돌아가도 난 널 만났을꺼야.

보고싶은 내 아가 내 동생
무지개 넘어 재밌게 놀고 있니.

언니는 네가 없는 세상에서
너무나 많은걸 잃어버린 빈 가슴으로
오늘 하루를 힘겹게 보낸다.

삶이 지겹다.
괜찮아 질 걸 아는데도 지금은 너무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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