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잘데 있는 망상

스물 아홉의 봄. -격렬한 빡침과 함께

때로는 격분해서 인터넷 어떠한 공간에 내 의견을 마구 쏟아 놓고 싶을 때가 있다.

마구 쓰다가 문득 손을 멈춘다.

그것 또한 나의 '의'임을 깨닫기 때문에

혹은 들을 귀가 없는 존재에게
이야기 해 봐야 소용 없기 때문에
그래봐야 세상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사람, 충분히 깨닫고 있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정작 내가 들려주고자 하는 그 '누군가'는 자기 이야기인줄도 모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분명 차라리 직접 찾아가서 죽빵을 날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내가)애정이 없기 때문에 (내가)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염세주의자이기 때문에 그러다가 문득 생각하기를 그러면 안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면 안돼.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고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돼.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는건 맞지만 기도는 할 수 있잖아. 사랑하는 마음을 억지로 가질 수는 없지만 부어주신다면 분명히 가득차게 될 것을 안다. 어느날을 기다린다. 상처주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어느날. 미움을 버리고 말 할 수 있는 어느날. 내게 사랑하는 마음이 부어진 그 어느날. 그리고 그 순간은 분명히 온다. 오지 않는다면 그 일이 내 손에서 떠났음을 의미한다. 떠났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어느날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깨달은 그 모습을 보기도 한다.

내가 해야할 것은
버리는 것

버려야 할 것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것

그것은
나의 '의'

하나님의 것이 아닌 나만의 '의'

'쓰잘데 있는 망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과 감동은 함께 오기도 한다.  (0) 2015.09.30
필요이상의 소음.  (0) 2015.09.30
서울일기  (0) 2015.05.10
그리고 지금 난 스물 여덟살이다.  (1) 2014.03.07
13.10.30  (0) 201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