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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짐승들/냥쭈

할매냥 배탈로 며칠간 맘고생했다.



조카가 일주일 왔다 간게 스트레스였나보다.
샴쭈가 있어서 흰쭈는 안건들였는데
(짜증나니까 흰쭈가 조카한테 주먹질함)
그래도 못된 할망구한텐 존재 자체가 스트레스였나보다.

거기에 먹던 사료 품절이라 R얄캐닌 시니어 급하게 주문해서 주니 잘 먹었는데

그게 배탈의 원인이었는듯..

워낙 강철위장의 할매라 안심했던게 문제였다.

3일간 틈날 때 마다 배 쓰다듬어주고
먹겠다는건 뭐든 줬다.
배아프니까 가쓰오부시도 안먹더라..

냥이는 이틀이상 굶으면 간에 바로 문제온다.
배탈이 나도 뭘 먹여야 하는 이유 중 하나.
그래도 이것 저것 먹긴 먹어서 그런지
금방 기운 차리고

오늘은 내 베개를 강탈하고 깽판을 치고있다.

그래. 깽판 쳐도 좋다. 건강하게만 늙어다오.

회복 되어가니 그리니스도 먹고 사료 (딴거줌)도 먹는다. 제법 떼도 쓰고

요 몇달 아는 고양이들이 몇마리 무지개를 건넜다. 그중에는 흰숙이랑 동갑인 아이와 흰숙이보다 어린 녀석도 있었다.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 할 수 있으랴.
그냥 먹먹한 마음으로 위로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랬다.

나는 사실 모든 것엔 때가 있고
그것을 사람 힘으로 바꾸는 것이 꼭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별을 조금만 더 미뤄보려는 그 노력들을 그 마음들은 천배 만배 이해하는걸.

언젠간 떠나겠지.
다만 아프지 않고 잠들듯. 그 순간이 네게 고통이 없기를 조용히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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