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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짐승들/냥쭈

흰숙이랑 현숙이랑



생명은 사람 손에 달려있지 않다.
나도 그걸 알고 또 언젠가 네가 떠날 것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하는데 그런 준비는 한다고 되어지는 준비가 아닌 것 같다.

조금만 아파도 신경이 쓰인다.
이것도 저것도 그것도 문제였었던 것 같은데
내가 바꿀 수 있었던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는 것 이어서 내탓이요도 니탓이요도 할 수가 없다.

맨날 가는 동물병원 원장님은 나보고 유난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흰숙이에게만은 자꾸 유난을 떨게 된다.

오래 살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게 고통 속이라면 차라리 편안했으면 좋겠다.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다 부질 없다.

때가 되면 가겠지
그것은 막을 수 없다.
다만 그 모든 것을 내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네가 떠나는 날
나는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와 함께한 세월과
너와 함께한 추억과
너와 함께한 삶이 내겐 너무 큰 선물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