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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짐승들/멍쭈

몽쭈 ver.2.2

몽숙이가 새끼를 낳은지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간다.




몽쭈 출산 전그리고 지금



이마이 몽실거렸던 우리 몽숙이가 정말 몰라보게 살이 빠지고 털이 빠졌다.

(사실 털이 빠진 것은 여름이어서 겨울털이 빠지긴 했으나, 확실히 지나치게 많이 빠지고 뻣뻣해졌다. 출산탓으로 보인다.)





사실 몽숙이는 이번이 두번 째 출산이다.

내 사정으로 교수님의 훈련소에 맡겨놨을 때,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출산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세마리 중 두마리가 죽었고, 한마리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당시 훈련소에 있던 내 선배가 겨우겨우 살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계획하고 출산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사실 저 이야기를 들은터라 2세를 계획할 때도 상당히 망설였었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기특하게 손 한번 가지 않게 아이들을 토실토실하게 키웠다.


그리고 자신은 저렇게 어미의 모습으로 남았다.




하지만 평탄하지만은 않았는데, 한 아이가 눈을 뜰 무렵부터 눈물을 많이 흘려 보니, 안검내반증을 가지고 있었다. 안검내반증은 눈 살에 밀려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병인데, 계속 두면 각막에 상처가 나 각막궤양이 오고 각막궤양이 심해지면 실명까지도 갈 수 있는 병이다.


3주무렵의 몽쭈 ver. 2.5들

수술내내 가슴을 졸이며 기도했다. 4주가량때의 모습.


병원에 가 보았더니 당장 수술을 해야한다고 해서 그날로 수술.

다행히 사정을 봐주신 동물병원 원장님 특별할인으로 조금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아가는 수술이 아주 잘 되어 현재는 완치 되었다.


몽쭈와 아가들 목욕 직후 ^^



다행히 아가들은 이제 건강하다.

몽숙이의 가출사건으로 임신중에 뱃속에서 상당한 고난을 겪었을텐데도, 어디 한 곳 상하고 약한 곳 없이 건강하다는게 감사 할 따름이다.


해맑은 두 똥깡아지들^^


그리고 아가들을 볼 때마다 그 특유의 타고난 성격들 때문에 웃곤 한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어찌나 다른지..


늠름한 콩눈이


이녀석 콩눈이는 어렸을 때 부터 눈 때문에 속을 썩이더니, 늠름하게 자라났다. 

이제는 수술한 눈이 어딘지 잘 알아보기도 힘들다. 수술할 때, 너무 아가라 눈 이 왕 짝짝이가 될 수도 있다며 수의사 선생님이 걱정하셨는데, 쌍커플 수술이 너무 잘되었다.


여러 사람이 근심하고 더 돌보아서 그런지 능청스러운 구석이 있는 녀석이다.

낮에 밖에 나가보면 배 드러내놓고 자고 있는데 그 사진을 못찍은게 아쉬울 따름이다.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달려드는 봉몽똥깨자식들.. 철딱서니는 둘다 안드로메다 보냈다.)


해맑은 팥눈이.밥풀은 왜 붙이고 있니?


팥눈이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자라서 그런지, 둘째스러운 구석이 있다. 

사람 손길도 더 바라고, 애교도 넘친다. 

누군가 문 앞에 나타나면 이제 가장 먼저 뛰어나오는건 팥눈이이다.^^


이녀석에 관한 웃긴 일화.


동창녀석이 밤늦게 집에 놀러온다고 해서 기다릴 겸, 집 앞 슈퍼에 나갔는데, 슈퍼아주머니가 강아지 보고싶다고 하셔서 팥눈이를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슈퍼 파라솔에서 술잡숫던 흑인 두명이 다가와서 너무 예쁘다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 집은 한국 외국어대학교 바로 뒤에 있어서 우리 동네는 한국인이 반, 외국인 반인 특이한 환경이 되었다.)


그 중 한명이 남수단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너무 예쁘다며 안고 놓아주질 않더니

이 개를 자기 고향에 보내고 싶다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가다가 죽는다고 했더니 기념 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그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여태까지 난, 고양이던 강아지던 새끼를 정말 많이 받아보았다.


훈련소에서 인턴으로 있는 기간동안, 그리고 학교에서,

고양이 브리딩 사업을 할 때 등등.


누가 새끼 낳을라치면 날 부를정도로 많이 받았었다.


고양이 브리딩 사업은 아가냥이의 돌연사와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 힘든 우리나라의 분양환경 등에 지쳐 그만두게 되었고, 데리고 있던 녀석들도 중성화 조건으로 지인들에게 분양해주었지만,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지금 몽숙이 아가를 보면서 느끼고 있다.


아가가 아가를 낳았구나 하는 느낌.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운, 미안한 감정.


좋은 것을 먹인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몽숙이는 저렇게나 살이 빠졌다.

개 일지라도 엄마는 위대하다.




오늘 드디어 미루던 이녀석들의 분양글을 올렸다. 

몽숙이 신랑쪽에서 한마리를 키우겠다고 해서, 와서 보시고 먼저 선택하시라고 했었는데 바쁘신지 연락이 안된다. 

하는 수 없이 분양글을 올렸다.


좋은 사람에게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분양글 링크 - 분양 완료시 삭제 ^^

네이버 강사모에 가입이 되어있어야 열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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